7월 26일 서울대학교 대형강의실에서 경암 BIO Youth Camp가 열렸다. 생체모방공학, 절지동물 등 강의 주제가 흥미로워 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캠프를 선택했다. 직접 과학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자 이번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님의 첫 번째 강의부터 인상깊었다. 천동설과 지동설을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하셨다. 강연 중 '과학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셨는데, 나는 과학이란 세상을 향해 질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과학을 통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배우고 세상과 소통한다. 이정모 관장님께서는 '과학은 지식이나 진리가 아니다, 과학은 의심에 대한 잠정적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라고 이야기하셨다. 이 한 마디로 강의 주제가 함축되어 더욱 기억에 남았다. 도서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을 통해 이정모 관장님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다.

두 번째 강의는 손정우 교수님의 강의였다. 평소 뇌과학 분야는 접할 기회가 없어 생소했는데,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셨다. 로봇과 뇌를 직접 연결하는 시스템이라니. 아바타나 매트릭스 등 영화에서만 보았던 장면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실제로 2019년 근육의 움직임을 읽어 발화하는 로봇이 발명되었다고 한다. 뇌인지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생각 자체를 읽는 기술도 발명될 수 있지 않을까? 뇌-기계 인터페이스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

점심식사 후 김호영 교수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학교 수업시간에 배워 친숙한 생체모방공학을 주제로 하는 강의였다. 게코도마뱀이나 도꼬마리 등을 모방한 기술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서울대학교 연구팀에서 발명한 물로 가는 로봇, '하이그로봇'은 새로웠다. 펠라고니엄 씨앗의 팽창, 수축하는 성질을 활용해 오염물질 채취나 의학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발명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생체모방공학은 현대 기술의 난제를 돌파할 수 있는 유용한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라는 강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번 강의를 통해 생체모방공학에 관심이 생겼다. 내 주변 생명체들을 주의 깊게 살피며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볼 것이다.

마지막은 황의욱 교수님의 강의였다. 절지동물과 관련된 강의인 줄 알았으나 '다양성'과 '진화'에 대한 내용이 주였다. 박테리아 등 원시 생물에서 진화화여 인간이 탄생했다고 생각해왔는데 하나의 선 상으로(박테리아 -> 인간) 진화를 표현하는 것은 진화론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우리는 변이의 축적을 통해 진화를 알아낼 수 있고, 진화론은 그때그때 변한다는 강의 내용이 인상깊었다. 특히 바이오모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생물 다양성의 과정을 보여주신 것이 기억에 남았다. 캠프가 끝난 후 프로그램을 실제로 사용해보았는데 내가 선택한 개체의 형질이 진화의 과정에서 선택되어 세대가 이어지는 것이 신기했다.

캠프 후반부 '선배들과의 만남' 시간에는 캠프에 참여하셨던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하셨는지, 대학교와 대학원 생활 등 고등학교 졸업 후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앞으로를 위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현재 내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그 방향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경암 BIO Youth Camp가 생명과학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공학, 자연과학 등 과학 전반을 다루는 강의들로 구성되어 좋았다.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만나 강의를 듣고 새로운 지식들을 얻은 후 돌아갈 수 있어 뿌듯하다. 각 강의가 끝나고 강연자와의 만남 시간, 강의를 함께 들었던 친구들의 수준 높은 질문과 강연자 분들의 대답을 통해 나의 지식을 확장할 수 있었다.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접할 수 있었기에 이번 캠프가 좋았다. 새로운 발견, 발명을 해내고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과학 기술에 대한 강의도 마련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 깊게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