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5일부터 17일 까지 3일간 용평리조트에서 제 31회 동계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저희 실험실 학우들 모두가 처음 참석해본 학회라 약간의 설레임을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경상도에서 강원도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학회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둘러 저녁을 먹고 학회장으로 올라가보니 연세대학교 서은국 교수님의 white lecture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분자생물학회라 당연히 관련된 내용만 강연할 것 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인문계열의 색다른 지식과 소양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강연은 Happiness from an Evolutionary Psychology View라는 주제로 인간의 행복에 관한 연구내용으로 진행되었고 생소할 수 있는 내용이였지만 모두가 웃으며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의 강연이 모두 끝나고 축하공연과 대학원생 장기자랑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실험실에서 참가해 무대를 꾸며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겨울왕국 OST를 부른 팀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그분들은 의상과 안무 동작까지 준비를 해오셔서 재밌는 무대를 보여주셨고 덕분에 거기 계신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즐거운 분위기를 형성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난 뒤 시간도 늦고 강원도까지 이동하느라 힘들었을 법도 한데 일행 모두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다음 날의 일정도 너무 기대가 된다며 들떠 했습니다.

둘째 날도 여러 강연과 포스터 발표시간을 통해 배움의 시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포스터 발표장에서는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는 열정적인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야의 연구 포스터를 보고 대화를 나누며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의 분자 세포 생물학 분야의 연구동향과 전망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실험실에서도 포스터를 등록해 심사를 위한 발표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주로 식물을 이용한 실험을 많이 진행하는데 본 학회장에는 식물을 연구한 분들이 많지 않아 조금 긴장되었지만 무사히 발표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blue ribbon award lecture 와 Gold ribbon award lecture를 통해 현재 많은 연구를 이어가고 계신 많은 교수님들의 강연을 들으며 학문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본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하며 한국의 분자,세포생물학 분야를 이끌어 오신 Gold riddon award lecture 강연자 최의주 교수님의 Regulation of the Linear(M1) Ubiquitination-mediated inflammatory signaling by MST1 발표가 몹시 흥미로웠고 긴 연구기간에 따른 연륜과 연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져 존경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학회장에서 만난 많은 선배연구자 분들의 모습을 통해 이제 막 배움의 길에 들어선 새내기로써 다시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학회의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Green Ribbon Lectures, Young Investigators' Session, Red Ribbon Lectures 순서대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저희 교수님이 Red Ribbon 수상자로 선정이 되셔서 식물 생체 리듬에서 샤페론 시스템에 관한 내용을 발표 하셨습니다. 식물에서 ZEITLUPE과 FKF1를 조절하여 식물의 발달과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GIGANTEA라는 단백질이 샤페론 활성을 지니고 이 특성이 HSP90과 HSP70을 풍부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가진다는 내용으로 발표를 하셨습니다. 저희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식물의 생체시계 분야에 대해서 다른 분들께 발표를 하게 되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한국분자 · 세포생물학회 동계학술대회에 참가하면서 조용하고 딱딱한 분위기로만 인식했던 학회에 대한 이미지가 다양하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학회로 생각이 바뀐 계기가 되었고, 다음번에도 꼭 참석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